막바지 설 연휴를 뒤로 하고 공항으로 향하는 리무진에 올라탔다. 엄마도 걱정이 되었는지 날 배웅해 주려고 터미널까지 오셔서 내가 탄 버스가 엄마의 시야에서 사라 질 때까지 한참을 그 자리에 서 계신 듯 했다. 그런 엄마의 걱정을 뒤로하고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나의 첫 선교를 어떡해야 잘 할 수 있을지 많이 걱정을 많이 했다. 나에게 이런 기회가 온 것에 대해 감사하기도 하고 또 두렵기도 했지만 그 두려움을 걱정을 잊게 해준 것은 마가복음 11장24절 말씀(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그대로 되리라) 이었다.
2월 15일 8시50분 우리가 탄 비행기는 한국을 떠나 필리핀의 클락 공항으로 향하였다. 클락에 도착한 시간은 2월 16일 새벽1시였다. 클락에서 1시간 30분가량을 버스를 타고 이동하여 우리의 선교지에 도착을 했다. 한국에서 가져온 수술 장비며 물품을 병원으로 이동하여 16일 아침부터 수술을 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놓으니 시간은 벌써 새벽 3시가 넘었다. 장비들을 셋팅을 해놓고 작동이 잘되는지 시범테스트 과정에서 소독기가 말썽을 부리기 시작했다. 아니 소독기는 말썽을 부리진 않았지만 병원에서 준비해준 증류수가 우리가 가져간소독기에는 맞지 않았는지 소독기가 작동이 되지 않았다. 조금 더 정제된 증류수를 사용하니 소독기도 다시 작동이 되어 주었다. 소독기까지 점검을 끝낸 우리 선교팀은 그렇게 힘든 일정을 뒤로 한채 숙소에서 3시간 가량 단잠을 잤다. 첫날의 일정은 우리가 계획한 것보단 한 시간 정도 늦게 시작을 했다. 아침에 모여 예배를 드리고 아침식사를 한 후 새벽에 셋팅을 해놓은 병원에 도착을 했다.
2월 16일 오전 11시 첫 환자의 수술이 진행이 되었다. 2월 16일 오전11시부터 오후 1시 40분까지 쉼 없이 수술은 진행이 되었고 점심식사를 하기 전까지 12명의 환자를 수술을 했다. 한 시간 정도의 점심식사를 한 후 다시 시작된 오후 수술 3시 15분부터 7시까지 22명의 환자를 수술을 했다. 첫날의 피곤함과 긴장은 34명의 환자들이 다시 밝은 눈으로 볼 수 있단 마음에 조금은 피곤이 가시는 듯했다.
2월 17일 둘째 날의 아침이 밝았다. 오전 9시부터 오전11시50분 어제의 오전 수술보다 5명을 더 수술한 17명 하지만 오후가 문제였다. 마닐라에서 온 환자와 현지에서 대기 하고 있던 환자들.... 42명의 대기 환자들이 있었다. 이 환자들을 다 수술하기에는 수술을 하시는 원장님도 수술실 간호사들도 너무나 힘든 상황이었다. 하지만 우린 오후에 수술자체가 힘든 환자 8을 제외한 34명의 환자를 기적적으로 무사히 수술을 마치게 되었다. 이 모든 일을 하나님이 하시고 우리의 믿음이 그대로 되리라는 마음에서 이루어졌다고 난 생각한다. 한 가지 더 난 정말 하나님이 하시는구나 하고 느꼈던 부분이 있다. 소독기가 자꾸 문제를 일으켜 더 정제된 증류수를 사용하는데도 불구하고 마지막 환자를 수술하기 위한 수술기구를 소독하는데 또 소독기가 문제를 일으켰다. 둘째날의 마지막환자인데... 환자는 수술대 위에 누워있고 수술 기구만 들어가면 되는 상황에 소독기가 작동을 하지 않았다. 한국에선 1ℓ의 증류수를 2~3통 넣어 사용하던 것을 선교지에선 100cc짜리 증류수를 10개 20개를 일일이 따가며 넣고 소독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마지막 환자를 남겨놓고 또 소독기가 작동을 하지 않았다. 권사님들과 장로님들 모두 한마음으로 기도를 드리며 소독기의 증류수를 빼 버리고 다시 새 증류수를 넣으니 정말 언제 그랬냐는 듯 소독기는 다시 작동이 되었고 우린 그렇게 마지막 환자까지 모두 잘 마칠 수 있었다.
둘째 날은 정말 다리가 퉁퉁부어 다들 힘들었지만 그래도 무사히 마치고 어떻게 잠들었는지 모르게 둘째날도 마무리가 되었다.
2월18일 마지막 날이다. 오늘의 새벽예배는 우리의 아침 한식 식사를 담당해 주셨던 선교사님의 설교로 시작을 했다. 간증을 듣고 그날도 어김없이 맛있는 아침 식사를 준비해 주신 선교사님께 정말 정말 감사했다. 마지막 날 수술 우린 오전9시부터 수술을 시작을 했다. 오전9시부터 시작된 수술은 12시30분 21명을 마지막으로 수술을 마무리 했다. 마지막 환자를 수술실 안으로 모시고 들어가기 전 첫 환자도 그렇게 떨리지 않던 내 심장이 정말 망치질을 하듯이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마지막 환자를 그렇게 보내고 왜 눈물이 핑 도는지 모르겠지만 눈물이 났다. 힘들기도 했지만 정말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백내장이 심한 사람들을 보고 열악한 상황에서 차비 2,000원(한화)이 없어서 수술 받으러 못 오신다는 선교사님의 말씀을 듣고 맘도 많이 아프고 많은 것을 보고 느끼게 해준 나의 첫 선교였다. 많이 도와 주었던 현지병원 간호사 선생님들... 우리에게 조그만한 목걸이를 챙겨주셨던 선생님....
통역을 도와주러 왔던 현지 유학생들.... 정말 정말 고마운 사람들이 많았다.
지금도 많이 기억이 난다. 서로를 기억하기 위해 사진을 찍던 그때 밝게 웃던 그 웃음속에 서로 말은 잘 통하지 못하였지만 그래도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던 첫 선교였다. 다시 한번 처음 선교 가는 길부터 한국에 도착하는 순간까지 우리를 지켜 주셨던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검안실 곽현순 검안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