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티모르 선교를 다녀와서..

[수술실 박새롬]


할렐루야! 먼저 무사히 잘 다녀오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비행기 부품 결함 등으로 돌아오는 길이 쉽지 않았기에 더욱, 더욱 감사한 것 같다.

평소 의료선교에 관심도 많고, 비전도 있는데 병원에서 의료선교에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몹시 감사한 시간이었다. 사실, 가족들에게 동의를 구하고, 선교를 준비하는 과정이 결코 쉽지 않았기에
더욱, 귀한 시간이 되었던 것 같고, 더욱 하나님의 마음을 구하며 나아갈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었다.

선교를 준비하는 일은 결코 만만치 않았다. 평상시와 똑같이 수술을 하면서 틈틈히 시간 남을 때
선교에 필요한 것들을 만들고 꾸리고.. 선교 일주일 전부터는 본격적으로 필요한 장비들을 점검하고
짐을 꾸렸다지난번 선교를 떠날 때는 이렇게 함께 남아 준비한 적은 없어서 준비하는 과정이
이렇게 힘든 줄 처음 알았다. 함께 준비하지 않고 먼저 집에 가고 했던 것이 얼마나 미안했는지 모르겠다.
하루하루 선교 준비가 되어갈 수록 '정말 가는구나..' 실감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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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출근해서 마지막 점검을 하고 짐을 싣고 공항으로 출발했다.
평일이라 사람이 얼마나 많겠어.. 했는데, 나의 착각이었다.
물론 성수기만큼은 아니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미흡한 여행사 덕분에 시작부터 조금 삐꺽거렸는데,
서른 개가 넘는 짐으로 짐을 부치는 일부터 만만치가 않았다.

그러나 여러 차례 경험을 갖고 있는 베테랑 선생님들 덕분에 복잡한 가운데서도
순조롭게 일이 마무리 되어졌고, 부지런히 뛰어서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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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티모르는 참 먼 곳에 있었다. 인천에서 발리까지 7시간을 가서,
하루에 한대 밖에 뜨지 않는 비행기 때문에 공항에서 9시간을 대기해야했고,
발리에서 또 비행기를 타고 2시간을 가야 동티모르의 수도 딜리에 도착할 수 있었다.

참 먼 곳 같은데 우리나라와 경도가 거의 같아 시차가 없는 곳인 것이 참 신기했다.
시기상으로 건기 막바지라고 했다. 그 곳의 건기는 마치 우리나라의 겨울과 비슷했다.

중간 중간 야자나무 같은 푸르른 나무들도 있었지만,
뜨거운 햇빛에 말라버려 잎사귀 없이 초라한 모습의 나무가 대부분이었다.
이렇게 따뜻한 나라인데 앙상한 나무가 대부분인 것이 참 신기했다.
그래도 비가 오는 우기가 되면 우리나라 여름처럼 온통 푸르러 진다고 했다.
 
어느 나라나 계절의 변화는 분명히 있구나.. 새삼 느꼈다.
, 한 가지 신기했던 것이 있었는데, 동티모르 사람들이 이야기 하는 것을 들어보면
말소리가 엄청 빠르게 느껴져 성격이 몹시도 빠를 것 같은데,
행동은 아주 여유롭고 느긋한 것이었다.
빨리,빨리를 왜치며 사는 우리나라와 참 다른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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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허락하신 사역지는 딜리에서 버스를 타고
4시간을 더 가야 있는 BAUCAU라는 곳이었다. 가는 길은 몹시 험했다.
버스가 낭떠러지를 아슬아슬 하게 지나가는데, 오금이 저렸지만, 그 곳 기사님은 담대하게,
 
그리고 능숙하게 길을 갔다. 가는 동안, 비탈길이 내내 보였는데, 듬성듬성 동물들도 함께 보였다.
 
그런데 거의 방목이었다. 그래서였을까? 성경말씀의 배경이 자꾸 생각이 났다.
왠지 모세할아버지가 살았을 것 같았고, 다윗이 양을 치는 마을이 이런 모습이 아니었을까 싶었다.
 

부지런히 달려 도착한 BAUCAU..
우리나라 부산만큼 큰 동네라는데, 병원이 하나밖에 없는 곳이었다.
의대도 없고, 본토 의사가 거의 없는 곳이었다. 그래서 다른 곳에서 의사가 와서 진료를 해주는
 정말 열악한 환경이었다. 병원은 여러 동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우리팀은 수술실이 있는 동으로 짐을 옮기고 그 곳에 다음 날 수술이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간단하게 셋팅을 했다. 스크럽스테이션이 고장나 외과적 손씻기가 불가능해 보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술실에서는 수술이 진행되는 곳이었다. 무사히 도착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모든 수술이 원만하기를 기도하고 마음속으로 기도하고 숙소로 가서 저녁을 먹고
멀고 먼, 그리고 길고 길었던 동티모르의 첫째 날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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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날, 아침에 예배를 드리고 간단하게 아침 식사를 하고 병원으로 이동하여 수술을 준비했다.
한국과 다른, 다시 봐도 참 열악한 수술환경이었다. 부지런히 수술 준비를 하고, 수술이 시작되었다.

이미 다른 나라에서 수술팀이 와서 수술을 한차례 하고 가서 많은 환자들이 오지는 않았지만,
한편으로 그 곳 사람들은 수술이 왜 필요한지, insight가 없는 것도 같았다.
사실 수술실 안에서만 있어서, 환자들이 어떤 사연을 갖고 있는지, 알 수가 없어서 조금 아쉬웠지만,
그래도 정말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손길들이 오는 것 같았다. 한차례 수술을 하고 가서 인지,
경증환자들보다는 중증환자들만이 남아 있어 수술이 많이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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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첫째 날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는, 역시 사시환자 히스기야와 외상으로 인한 백내장으로
수술하러 온 9살 남자아이였다. 외상으로 오른쪽 눈이 망가진 아이였는데,
백내장을 제거했지만, 이미 망막까지 손상이 와서 수술이 크게 의미가 없게 되어 너무 마음이 아픈 케이스였다.
정말 담대히 수술실로 들어온 아이였는데 많이 안타까웠다. 조금만 더 빨리 수술했다면..
하는 안타까움과 함께, 나는 정말 너무너무 좋은 환경에 살고 있구나.. 싶어
감사의 고백이 절로 흘러나왔다. 그렇게 첫날의 수술이 마쳤는데, 날이 덥고 긴장을 많이 한 탓에
수술이 끝나자 목만 탔다. 사실 수술이 시작되고부터는 땀이 그토록 나고 있었는지,
얼마나 갈증이 나는지 전혀 몰랐다. 그러나 수술 끝나자마자 느껴지는 갈증으로
얼마나 수술에 집중하고 있었는지 알 수 있었는데, 수술이 끝나고 마시는 물은 정말 최고였다.
뜨거운 여름날의 시원한 냉수 한잔이 이런 것이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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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날, 갈 길이 멀기도 하고, 환자가 일찍부터 기다리고 있어 수술을 일찍 시작하기로 결정하여
수술팀은 새벽 여섯시 반부터 병원으로 가서 수술을 준비했다. 아침도 먹지 못하고 출발했는데,
행정원장님께서 부지런히 입 속으로 이것저것 넣어주셔서 배고픔 없이 열심히 준비할 수 있었다.
부지런히 준비하고 수술을 시작.. 오늘도 사시 환자 한명이 있었다. 어제 사시 수술을 한 히스기야가
몹시 만족한다는 이야기를 얼핏 들을 수 있었다. 괜히 마음이 참 좋았다.

이 날 수술한 아이는 여자아이였는데, 18살이라고는 하는데 몸집은 몹시 작아
초등학생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였다. 이 아이도 수술이 무사히 잘 마쳐졌다. 다행이었다.
 

이틀 수술하는 동안 환자가 많지 않았지만, 케이스마다 간단한 수술이 아니라
많이 긴장되고 날도 더워서 수술하는 것이 좀 어려웠다. 그래서 더욱 순간순간 주님을 찾을 수 있었고,
수술을 풀어 가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사람의 손으로 되어지는 것 같지만,
하나님의 도우심 없이는, 이끄심 없이는 아무 것도 되어지지 않는 것을 고백할 수 있는 시간들이었다.
무엇보다, 어떤 모양보다는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을 경험케 하셔서 정말 감사했다.


수술시간이 짧고, 어찌보면 간단하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수술을 위해 정말 많은 손길들이 필요하다.
그 일들을 감당하기 위해 함께 가신 장로님들, 권사님들, 집사님들,
생명나무학교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동행했는데, 정말 몸사리지 않고 최선을 다해 돕는 그들의 수고를 통해
섬김을 다시 한 번 배울 수 있었고, 하나님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틀간의 수술이 마쳐지고,
돌아가는 길을 위해 부지런히 짐을 싸는데, 멕가이버 장로님들, 집사님들, 권사님들 덕분에
모든 일들이 일사천리로 진행이 되어졌다. 일주일동안 그토록 어렵게 싼 짐이었는데,
너무 쉽게 척척! 진짜 놀라웠다.


짐을 다 싸고, 점심을 먹고 공항이 있는 딜리로 갔다.
처음에 딜리 도착했을 땐 많이 낙후됐구나.. 했는데 BAUCAU에 다녀오니 확실히 딜리는 수도였다.
그 곳에서 하루 묵고 다음날 선교센터로 가서 함께 마지막 예배를 드렸다.
선교센터는 2층으로 된 작은 건물이었다. 백동제 장로님이라고 함께 가신 장로님이 간증을 하셨는데,
그 시간을 통해서 다시 한 번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느낄 수 있었다.
 
예배를 마치고 선교사님께서 사과와 코코넛을 따서 먹고 마시도록 대접해 주셔서 먹었는데 참 맛있었다.


예배 마치고, 발리로 가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비행기장으로 갔다.
또 짐을 부치고 해야하는 어려움들이 있었지만, 잘 감당하고 발리까지는 무사히 갔는데,
발리에서 한국 오는 길은 몹시 어려웠다. 비행기까지 탔는데 다시 내리는 참사가 생겼다.
 
짐을 부치고 찾는 일이 가장 힘든 일 중에 하나인데
비행기 부품이상으로 12시간을 대기해야하는 상황이 찾아 왔고,
다시 짐을 찾고 부치는 일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겼다.

발리는 동티모르와 달리 해가져도 몹시 더운 곳이었다.
한참 자고 있을 시간에 짐 때문에 한 시간 이상을 대기해야했고,
새벽 아주 늦게서야 항공사측에서 마련해준 호텔로 이동할 수 있었다.

주일인데 귀국하지 못해 예배도 드리지 못하게 되어 더욱 속상했는데,
함께 동행 하신 생명나무학교 교장선생님이 목사님이셔서 정말 감사하게
예배로 주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준비하신 이벤트 같았다.
정말 너무너무 감사했다.


사실 선교를 준비하면서 그리고 선교지에서 어떤 마음으로 임해야하지..
하는 순간들이 참 많았다.
그러나 하나님께 물을 때마다 하나님은 당신의 방법으로 마침내는 깨닫게 하시고 알게 하셨다.
상황과 환경이 척박하고 곤고하여 더욱 매 순간, 순간 하나님의 이끄심을 구하고,
찾을 수밖에 없던 선교였던 것 같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황이 어떠하든 상관없이
주님은 팀을 통해 계획하신 것들을 부지런히 이루어 가신 것 같다. 정말 은혜의 시간들이었음을 고백한다.


수많은 사람들의 중보 속에 무사히 다녀오게 하신 주님을 찬양한다.
주님이 하셨습니다!